2006년, 전 세계 과학계와 천문 애호가들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오랫동안 태양계의 아홉 번째 행성으로 알려졌던 명왕성(Pluto)이 돌연히 행성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입니다.
“왜? 명왕성한테 무슨 잘못이 있길래?” 이 질문은 지금도 아이들의 과학책부터 어른들의 궁금증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명왕성은 어떤 행성이었을까?
1930년, 클라이드 톰보(Clyde Tombaugh)가 명왕성을 발견했습니다. 이후 태양계의 ‘아홉 번째 행성’으로 정식 등록되었고, 각종 우주 책과 교과서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죠.
하지만 사실 명왕성은 다른 행성들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 🌍 크기가 너무 작다 – 지구의 위성 ‘달’보다도 작음
- 🔁 궤도가 기울고 찌그러져 있다 – 정규 행성들과 다름
- 🧊 얼음과 바위로 구성 – 가스 행성이나 지구형과도 차이
행성의 자격, 그 기준은?
2006년, 국제천문연맹(IAU)은 ‘행성의 정의’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3가지 기준을 만족해야 ‘행성’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이었죠.
-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한다.
- 자신의 중력으로 둥근 형태를 유지한다.
- 궤도 주변의 천체를 쓸어냈다. (지배적 위치)
명왕성은 1번, 2번은 통과했지만… 3번에서 탈락합니다.
왜냐고요? 명왕성 주변에는 ‘카이퍼 벨트’라는 얼음 천체들이 우글우글하기 때문입니다. 명왕성은 이들을 정리하거나 밀어내지 못하고, 그들 사이에서 ‘평범한 얼음 천체’처럼 공전하고 있었죠.
결국 ‘왜행성(Dwarf Planet)’으로
그래서 IAU는 명왕성을 ‘행성’에서 ‘왜행성’으로 재분류합니다. 이와 함께 세레스(Ceres), 에리스(Eris) 같은 소천체들도 같은 범주로 묶이게 되었죠.
“행성이라 불리던 친구가, 하루아침에 왜행성으로…” – 우주계의 감성 시트콤
그래도 명왕성은 중요하다!
명왕성이 행성이 아니게 되었다고 해서, 의미 없는 존재가 된 건 절대 아닙니다.
- 뉴허라이즌스(New Horizons) 탐사선은 2015년 명왕성을 방문해 놀라운 이미지와 데이터를 보내왔습니다.
- 명왕성 표면에는 얼음 화산, 질소 얼음 평원 등 예상치 못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 소형 천체의 진화와 태양계 외곽의 형성에 대한 단서가 가득한 천체입니다.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존재 자체
명왕성은 이제 ‘행성’이 아니지만, 우주를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존재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작고 외로운 궤도를 도는 명왕성은, 그저 작다는 이유로 기준에 못 미쳤을 뿐. 그 자체로 아름답고 신비한 우주의 조각이죠.
“작다고 해서 가치 없는 건 아니야.” – 명왕성,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