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우리는 종종 “우주는 얼마나 클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 질문에 대한 가장 극단적인 대답 중 하나가 바로 블랙홀이죠.
블랙홀은 보이지 않지만, 그 무게와 크기, 그리고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할 블랙홀, TON 618은 마치 우주의 괴물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재미있는 비유를 준비했어요. “지구가 사과라면, TON 618은 거대한 우주 수박이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일까요? 지금부터 하나씩 알아볼게요!
블랙홀 중에서도 왕 중의 왕, TON 618
TON 618은 지구에서 수십억 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초거대 블랙홀입니다. 천문학자들이 발견한 블랙홀 중 가장 무겁고 큰 축에 속하는 존재로, 그 질량은 무려 태양의 약 660억 배에 달합니다.
이 블랙홀의 사건의 지평선 지름은 약 1,300억 km. 이는 태양계 전체를 삼키고도 남을 정도의 크기입니다.
그런데 이런 숫자들은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죠. 그래서 우리는 좀 더 친숙한 것으로 비유해보려 합니다.
지구가 사과라면? TON 618은 수박 그 자체!
지구의 직경은 약 12,700km, TON 618의 사건의 지평선 지름은 약 1,300억 km입니다. 이를 단순히 비교해 보면, TON 618은 지구보다 약 1,000만 배 정도 더 큽니다.
자, 이제 상상해봅시다.
- 지구: 지름 약 8cm인 사과
- TON 618: 지름 약 800,000m = 800km에 달하는 우주 수박!
사실 수박이라는 단어조차 부족할지도 몰라요. 800km라면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보다 길고, 제주도보다도 훨씬 큰 크기의 "초대형 과일"이 되니까요.
지구가 손에 쥐고 한 입 베어 물 수 있는 사과라면, TON 618은 크레인으로 들어야 할 거대한 수박 덩어리, 아니, 행성 크기의 과일일지도 몰라요.
TON 618, 우주 속 조용한 괴물
TON 618은 단순히 크기만 큰 것이 아닙니다. 그 중력은 주변의 별과 행성, 가스 구름, 심지어 다른 블랙홀마저 끌어당기죠.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는 공간, 시간조차 왜곡되어 흐르는 세계. TON 618은 그 안에서 모든 것을 집어삼키며 조용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사건의 지평선을 넘은 빛은 절대 밖으로 나오지 못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TON 618이 주변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그 존재를 감지하고, 상상하고, 수치로 환산해 보는 것이죠.
우주는, 상상 이상이다
지구는 우리가 사는 고향입니다. 사과처럼 작고 소중한 존재이죠.
하지만 TON 618 같은 블랙홀을 마주하면, 우리는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실감하게 됩니다.
지구가 사과라면, TON 618은 수박이 아니라 거대한 우주 농장일지도 모릅니다.
그 크기를 실감하는 순간, 우리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경외심을 느끼게 됩니다.
마무리하며
블랙홀은 단지 '무서운 우주 구멍'이 아닙니다. 그 크기와 존재 방식은 우리가 사는 세계를 다시 바라보게 만듭니다.
TON 618은 그 중에서도 극단적인 예죠. 보이지 않지만 가장 거대한, 소리 없이 삼키는 우주의 거인.
작은 사과 같은 지구에서, 거대한 수박 같은 블랙홀을 상상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우주와 연결됩니다.